2024/10 11

200년만에 발견된 쇼팽의 '잃어버린 왈츠'

1. 2024년 미국 뉴욕에서 발견된 쇼팽의 왈츠 a단조 쇼팽이 20대 초반에 쓴 것으로 추정되는 왈츠가 200여년 만에 미국 뉴욕 박물관에서 발견됐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024년 10월 27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이 발견을 대서특필 했으며 피아니스트 랑랑이 이 곡을 연주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뉴욕타임즈 기사NYT에 따르면 올해(2024년) 봄 뉴욕 맨해튼 소재 박물관 '모건 라이브러리 앤드 뮤지엄'에서 음악담당 학예사로 일하는 작곡가 로빈슨 매클렐런(Robinson McClellan)에 의해 발견되었으며 쇼팽 연구가 제프리 칼버그(Jeffrey Kallberg)를 비롯한 전문가들의 감정을 통해 쇼팽의 자필악보로 확인되었다. 악보가 적힌 종이와 잉크의 재질을 분석한 결과 이 왈츠의 작곡시..

클래식 음악 2024.10.31

브릿지타워 소나타가 될 뻔 했던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제 9번, 크로이처(Kreutzer)

베토벤의 크로이처 소나타 Op. 47, 레오니다스 카라코스/엔리코 파체1. 브릿지타워 소나타가 아닌 크로이처 소나타가 된 이유  베토벤은 이 걸작 바이올린 소나타를 33살인 1803년에 완성했으며 이 작품을 당시 연주여행 차 비엔나에 온 영국의 젊은 바이올리니스트 브릿지타워에게 헌정했다.  브릿지타워의 바이올린과 작곡자 본인의 피아노로 이루어졌다. 조지 브릿지타워(George Bridgetower, 1778~1860)는 폴란드 태생의 혼혈 바이올리니스트(뮬래토)로 부친은 서인도제도 바베이도스 출신이고 어머니는 독일계 폴란드인이었다.  어린 나이에 영국에 이주했는데 10살 경부터 바이올린 연주자로 활동을 했을 정도로 엄청난 재능의 소유자였다.  베토벤의 삶을 주제로 한 영화 '불멸의 연인'에서도 브릿지타워..

클래식 음악 2024.10.29

비발디의 영혼의 가수였던 안나 지로

지난번에는 헨델의 애증의 두 소프라노 가수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았다.  헨델의 애증의 두 소프라노, 프란체스카 쿠초니와 파우스티나 보르도니헨델은 1710년 독일 하노버 선제후국의 궁정악장으로 취임했지만 당시 이탈리아 오페라의 유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던 영국에서 많은 돈을 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제대로 사의 표명도 하classic.fazioli72.com이 번에는 비발디의 애증이 아닌 영혼(?)의 가수 안나 지로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1. 수수께기의 인물 안나 지로  비발디의 인생을 거론할 때 반드시 등장하는 인물이 바로  메조소프라노/콘트랄토 가수 안나 지로(Anna Girò, Angela Maria Anna Giraud)이다. 안나 지로는 가수 경력 대부분을 비발디 오페라의 프리마돈나로 활동했..

클래식 작곡가 2024.10.25

클래식 음악에 적합한 이어폰과 헤드폰을 선택하기 위한 가이드

지난 글에서는 초보적인 음향 이론을 다루었다. 이번에는 이어폰/헤드폰과 관련된 이야기를 해보자. 혹시 이 글 내용 중에 잘 모르는 용어나 이해가 안되는 내용이 있다면 꼭 지난 글을 읽어보기 바란다. 클래식 음악을 제대로 즐기기 위한 정말 최소한의 음향지식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사람 목소리와 악기에서 어떻게 저렇게 아름다운 소리가 나오는지 궁금한 적이 있었을 것이다. 또 시중에 나와 있는 수많은 음향기기 중에 어떤 것을 선택classic.fazioli72.com1. 이어폰/헤드폰의 주파수 응답곡선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음향기기는 필수이다. 최근에는 아웃도어에서 편하게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무선 이어폰과 헤드폰이 대거 출시되면서 음악에 대한 접근성이 더욱 좋아졌다. 하지만 음향 기기 초보자라면..

음악 이론 2024.10.23

희소가치가 높은 베토벤의 콘서트 아리아 Ah! Perfido op. 65

Beethoven의 Ah! Perfido op. 65, 소프라노 재클린 와그너이 콘서트용 아리아는 베토벤이 26살에 작곡한 초기 시절의 작품으로 작품번호가 붙어 있는 베토벤의 작품 중에 유일한 이탈리아어 아리아이자 op. 116과 더불어 이탈리아어로 된 유이한 작품이다.   곡 제목인 페르피도(perfido)는 이탈리아어로 사기꾼, 배신자, 거짓말장이와 같은 뜻을 갖고 있다.  그래서 제목을 그대로 번역하면 '야이 사기꾼아!', '이 배신자야!'  정도가 되는데, 보통은  '아, 못믿을 사람이여!'나 '아, 나를 속인 이여!' 와 같이 시적으로 순화시킨 제목을 사용한다. 명색이 클래식 음악인데 제목이 너무 원색적이면 좀 거시기 하니까;;;;;   곡 내용은 자신을 배신한 연인에 대한 분노와 슬픔 그리고 ..

클래식 음악 2024.10.20

클래식 음악을 제대로 즐기기 위한 정말 최소한의 음향지식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사람 목소리와 악기에서 어떻게 저렇게 아름다운 소리가 나오는지 궁금한 적이 있었을 것이다. 또 시중에 나와 있는 수많은 음향기기 중에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을 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같은 음악인데도 음향기기에 따라 전달되는 소리와 느낌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이런 궁금증들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음향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클래식 음악을 들을 때, 또 음향기기를 선택할 때 꼭 알고 있어야 할 최소한의 음향 이론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제대로 공부하려면 배우고 익혀야 할게 정말 많지만 우리는 음향 전문가가 되는게 목적이 아니라 음악을 즐기는게 목적이기 때문에 핵심적인 것만 알고 있으면 된다. 1. 소리의 3요소 - 음량, 음정, 음색 소리는..

음악 이론 2024.10.18

헨델의 애증의 두 소프라노, 프란체스카 쿠초니와 파우스티나 보르도니

헨델은 1710년 독일 하노버 선제후국의 궁정악장으로 취임했지만 당시 이탈리아 오페라의 유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던 영국에서 많은 돈을 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제대로 사의 표명도 하지 않고 영국으로 도망(?)을 쳤다.  사실 헨델뿐만 아니라 대륙의 많은 오페라 세리아 작곡가들과 가수들이 이 영국의 오페라 열풍을 보고  돈과 명예를 얻을 목적으로 영국으로 건너왔다. 당시 영국의 귀족들은 오페라도 마음껏 보고 공연 수익도 얻을 생각으로 합심해서 왕립 음악 아카데미(Royal Academy of Music)라는 일종의 오페라 공연 회사를 만들었다.  이 왕립 음악 아카데미에는 헨델을 비롯해서  아틸리오 아리오스티(Attilio Ariosti)나 조반니 보논치니(Giovanni Bononcini) 같은 쟁..

클래식 작곡가 2024.10.16

233년만에 중요한 신곡(?)을 발표한 모차르트

대작곡가 모차르트가 사망한지 233년만인 2024년 9월에 모차르트가 어린 시절에 작곡한 미공개 악보가 발견되었다.  현지 시작으로 9월 19일 독일 라이프치히 시립 도서관은 성명을 통해 관내에서 모차르트가 10대 초반에 작곡한 것으로 추정되는 악보를 발견했다고 밢했다. 모차르트 연구원들이 모차르트의 음악 작품에 대한 ‘최종 아카이브’인 쾨헬 카탈로그의 최신판을 편집하는 과정에서 도서관을 찾아 기록을 확인하던 중 이를 발견했다고 한다.  모차르트는 당대부터 매우 유명한 작곡가였기 때문에 그가 남긴 악보는 상대적으로 잘 보존되어 있으며 그래서 최근에도 종종 그의 악보가 발견되었다는 뉴스가 나온다. 2018년에도 모차르트의 짧은 피아노곡 자필악보가 발견됐는데 2021년 1월 모차르트 주간 행사에서 조성진에 ..

슈베르트 마왕에 묻혀버린 다른 작곡가들의 마왕에 대해 알아보자

마왕은 덴마크 지역의 전설을 바탕으로 독일의 문호 요한 볼프강 폰 괴테가 1782년 창작한 시이며 상당히 비극적인 내용을 가지고 있다.  이 시의 독일어 제목인 "Erlkönig"는 영어로 Elfking, 즉 엘프의 왕 정도로 번역할 수 있는데 현재 게임과 환타지 소설 등에서는 엘프가 주로 큰 키와 큰 귀를 가진 선한 캐릭터로 묘사되지만 당시 독일지역에서 엘프는 무섭고 사악한, 일종의 악귀와 같은 존재로 취급되었다.  이 시는 당시 독일권의 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었으며 다수의 작곡가들이 이 시를 가사로 한 가곡의 작곡을 시도했다. 사실 이 시를 음악으로 옮기는 작업은 생각처럼 만만치 않은데  가수 한명에게 아빠, 아들, 마왕, 내레이션 등 4명의 역할을 맡겨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4명의..

클래식 음악 2024.10.06

2024년 그라모폰상 2관왕을 차지한 피아니스트 임윤찬

이 글을 올리는 날 기준으로 어제(2024년 10월 2일) 발표된 그라모폰 어워드 피아노 분야에서 임윤찬의 쇼팽 24곡의 연습곡 앨범이 올해의 레코딩으로 선정되었다. 임윤찬은 특별상 분야에서도 올해의 젊은 연주자로 선정되었다. 임윤찬이 2004년생이니 만나이로 올해 딱 스무살인데, 이 젊은 천재 연주자의 상승세가 정말 놀랍다.  그라모폰 어워드는 영국의 클래식음악 전문잡지인 그라모폰(Gramophone)에서 1977년부터 매년 11개의 클래식 음악 분야에서 최고의 음반을 선정해서 시상하는 행사로 클래식음악 분야의 그래미상이라고 볼 수 있다. 클래식 음악 연주자들에게는 정말 영예로운 상이기 때문에 수상자들은 모두 시상식에 참석한다. 임윤찬의 수상에 대한 자세한 것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기 바란다. Gramo..